매번 세탁기를 사용할 때마다 바닥에 물이 흘러서 걸레로 막아 놓고 해도 바닥이 젖어서 문제가 뭔지 점검을 해보았다.
배수구 안을 보니 큰 불순물이 흘러 들어가서 아파트 배수관이 막히지 않도록 배수구가 상당히 좁게 되어 있고, 그 안에 먼지와 머리카락뭉치가 쌓여서 조금 막혀 있었다.
세탁을 하게 되면 헹굼이나 탈수모드를 사용할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배수호스를 통해 배수구로 내려가게 되는데, 배수구가 조금이라도 막혀있으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많은 양의 물을 내려보내지 못하게 되어 결국 배수구 위로 넘쳐서 바닥으로 흐르게 된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던중에 우유통으로 해결한 블로그 글을 찾게 되었다.
https://blog.naver.com/betacam5/222021969109
집에 큰 우유통은 없었고, 마침 세탁기 옆에 피죤 섬유유연제통이 있어서 안에 내용물을 2L 생수통에 담아놓고 섬유유연제통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칼로 작업을 하니까 힘조절을 잘못하면 찢어지는것 같아서 납땜용 전기인두기를 꺼내서 옆에 호스가 들어갈 구멍을 뚫고, 섬유유연제통을 배수구덮개에 고정하기 위해서 섬유유연제마개에 구멍을 낸 후 빠지지 않도록 적당한 재료를 찾아서 링 모양으로 만들어서 결합을 했다. 튼튼하게 고정이 되었다. 세탁기 호스와 섬유유연제통은 적당하게 신축성이 있어서 잘 들어가서 고정이 되어 쉽게 빠지지 않는다.
세탁기에 물을 가득 채우고 테스트를 해보니 물이 바닥으로 넘치지 않고 잘 내려간다.
만들어 놓고 보니 이런 종류의 완충장치를 IT용어로 버퍼(buffer)라고 한다. 서로 다른 장치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데이터의 전송속도나 처리속도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버퍼를 두는데,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물을 배수구가 넘치지 않게 보관하고 있다가 천천히 흘려보내주는 피죤 섬유유연제통이 버퍼인 것이다.
이제 세탁할 때 바닥에 물 넘치는 것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