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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8 2천원과 양심
  2. 2010.04.26 지하철 탈 때 고개숙이는 남자들을 보고...
  3. 2009.05.12 엔진오일과 지하철
  4. 2008.12.10 블로그를 시작하며... 2

2천원과 양심

단상(斷想) 2016. 12. 8. 18:08

얼마전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관이 백화점 안에 있는 곳이라서 차를 가지고 갔었는데 영화를 보고 주차확인을 받으려고 하니 2시간만 주차시간이 할인된다고 했다.

영화는 2시간 10분짜리였다.

 

정말 영화만 보러 갔던 탓에 아무것도 안하고 영화만 보고 나왔다.

 

영화관에 머물렀던 시간은 영화 전후 시간 포함해서 약 2시간30분정도였고, 설마 영화만 보고 나왔다고 주차요금을 더 내라고 할까? 라는 생각으로 나오려는데, 주차요금소에 표시된 금액은 2천원.

 

주차요금 받으시는 분이 영화 말고 백화점 이용한 내용이 없냐고 해서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 보시면서 팝콘이나 음료 사먹지 않았냐고 약간 유도하듯이 물어본다. 난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2천원 내셔야 한다고 얘기해서 조금 억울한듯 2천원을 내고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이 드는것이 주차요금 받으시는 분은 사실 증빙을 남기는 것도 아니고 영수증만 눈으로 보고 보내주는 사람인데, 내가 만약에 팝콘이나 음료 사먹었냐는 질문에 "네, 먹었어요." 라고 말하고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하면 "영수증 버려서 없는데요." 라고 말하면 알았다고 다음부터는 영수증 챙겨오시라고 하고 보내줄 상황이었던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주차요금을 안낼 수 있도록 나름 유도하듯이 얘기를 한것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정직하게 대답을 했던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2천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왠지 내지 않아도 될걸 냈다는 생각에 아깝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했었어야 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거짓말 때문에 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욕을 하지만 정작 2천원이라는 돈에 흔들리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

만약 주차요금 2천원이 아니라 2만원, 20만원, 200만원, 2000만원이 걸려 있는 일에 작은 거짓말 한마디면 내가 이익을 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남 욕할게 아니라 내 자신의 이런 생각을 회개하고,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내 자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Posted by 하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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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 하는 길이었다.

지하철이 잠시 정차해서 열차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데, 키가 큰 외국인 두명이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는 이 두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지하철을 타는 모습이 참으로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수천번도 넘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한번도 지하철 출입문 높이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날 목격했던 신기한 장면을 보면서 지하철 출입문 높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당장 궁금해서 지하철 출입문에 가까이 붙어서 머리위로 얼마만큼의 여유가 있는지 재 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0cm 정도 밖에 여유가 없는 것이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발육상태가 좋아서 나보다 훨씬 큰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려면 참 많이 불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와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지하철 출입문 높이가 어떻게 되는지 검색을 해보니 186cm 라고 한다.

186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 분들을 지하철 탈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이 지하철 출입문 위에 닿을까봐 신경을 쓰고 다닌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 사람들 평균신장이 175내외 라고 하는데, 평균과 가까운 키로 살고 있음이 왠지 감사해졌다.

늘 나에게 익숙해서 나만 느끼지 못할 뿐이지 주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한 것이 더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겠다. ^^
Posted by 하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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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부터인가 차를 운전할때 마다 계기판에 주전자 모양으로 생긴 빨간 불이 자꾸 들어와서 정비소를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무슨 경고등일까 하다가 나름 생각해낸 것이 주전자 모양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양이니까 냉각수가 떨어졌나부다 냉각수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냉각수 통을 열어 보았는데, 냉각수는 꽉 차있는것이 아닌가? 아... 이거 내가 제대로 볼줄 몰라서 그런가부다 생각하고 시간내서 정비소에 가서 정비를 꼭 받자고 다짐을 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얼마전에 시간을 내어서 근처의 정비소를 가게되었다.


<밑에 왼쪽 첫번째 보이는 주전자 모양이 문제의 엔진오일경고등이다 - 사진출처:현대자동차홈페이지>

정비소에 가서 정비사 아저씨에게 "계기판 주전자 모양에 자꾸 불이 들어오는데 냉각수가 떨어졌나본데 냉각수 한번 봐주세요" 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이상해 하면서 "냉각수 경고등은 차에 보통 없는데요. 주전자 모양이라구요?" 하며 계기판을 보더니 냉각수 경고등이 아니라 엔진오일 경고등이라고 하면서 엔진오일을 체크해줬는데 엔진오일이 말라서 거의 바닥이라고 했다. (물 주전자가 아니라 기름 주전자라니... ^^;;)
난 엔진오일 교환한게 두세달 전 같아서, 아저씨한테 교환한지 몇달 안된것 같은데 벌써 엔진오일이 바닥이예요? 했더니 아저씨가 심각하다고 실린더헤드가 어쩌구 하면서 당장 수리 받아야 된다고 수리비는 50만원 정도 든다고 했다.
정비소는 원래 가던 큰 정비공장에 가야하는데, 토요일이고 해서 일단 급한대로 거기서 엔진오일을 채우고(서비스인줄 알았는데 1만원 들었음) 집에 와서 가계부를 뒤져보니까 엔진오일 교환한게 작년8월이었다. 작년8월이면 거의 9개월이 다 된건데...
차가 10년 넘은 차라서 9개월 정도 타고 엔진오일이 떨어질정도면 50만원주고 수리할 정도는 아닌것 같아서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2-3개월 밖에 안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벌써 작년여름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이 참 무서웠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하는데, 벌써 그런 나이가 된건가 싶기도 하고, 별로 한것도 없는데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리고 나이만 먹는것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좀 그렇다.

요즘 출근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지하철을 타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참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하철을 타시면 젊은 사람들이 보통 자리를 양보하거나 하는데, 경로석은 물론이고 일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이고, 서있는 사람도 할아버지 할머니... 뭐 가끔씩 아줌마들도 있긴 하지만 정말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라고 하는데, 정말 실감이 난다.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들 보면 예전처럼 병약해 보이거나 힘들어 보이시는 분들은 별로 없고 다들 세련되고 정정하신 분들이 많은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출근시간이 2시간 정도 늦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출근 시간에 경로자 지하철 무임승차 없애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은걸 보면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에 노인분들이 참 많은것 같다.

엔진 오일 사건처럼 하루하루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걸 보면 나도 금방 노인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예비군훈련도 끝나고 이제 민방위도 5년차가 되어서 훈련도 없고 아침에 잠깐 가서 출석만 부르고 오면 되는 나이가 되었는데 몇년 후면 민방위도 끝나고 또 얼마가 지나면 국민연금도 받고 노령연금도 받고 지하철 공짜로 타게 되는 날이 금방오지 않을까?

빠르게 지나는 시간들 속에서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지 말고, 의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해본다.

p.s 넘 무심한 주인이 엔진오일도 안갈아주고 혹사시킨 자동차에게 미안하다는 의미로 엔진에 좋다는 첨가제 세트를 처음으로 큰맘먹고 구입했다. 인터넷에 평이 좋은것 같던데 진짜 좋은지 한번 써봐야겠다~


Posted by 하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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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만드는게 쉬운줄 알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네요...

왠지 네이버나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기 보다는 티스토리가 좋아보여서 가입하려고 하니까 초대장을 받아야 되네요.

아마도 예전에 구글메일 만들려면 초대받아야 만들 수 있게 한거랑 비슷하게 한것 같아요~

어쨌든 인터넷으로 초대장 구걸하러 다니다가 너무나 친절하신 tweek님께서 초대장을 보내주셔서 이렇게 티스토리에 가입하고 블로그까지 만들어서 첫번째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초대장 보내주신 tweek님도 하연이 아빠라는사실!

tweek님 블로그 열심히 꾸밀게요~ 저의 어리버리함에도 불구하고 두번씩이나 초대장 발송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서 많은 나눔들이 있기를 소원하며 이 공간을 통해서 오직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하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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