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映畫)'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9.05 뷰티 인사이드
  2. 2010.01.28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
  3. 2009.08.18 예스 맨 (Yes Man, 2008)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본것 같아서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본다.

 

처음에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서 무슨 예술영화나 다큐영화인줄 알았다. 배우들이 너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영화 배우들의 뒷 얘기(?) 같은걸 다룬, 배우들의 수다(?) 같은 식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다.(영화 포스터는 진짜 잘못만든 것 같다)

시간 맞는 영화가 이거 밖에 없었는데, 혹시나 해서 영화평을 보니 영화평이 다들 좋게 나와 있어서 속는셈치고 영화를 보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여서 그랬을까? 처음 장면부터 새롭고 신선하고 다음 얘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 계속 궁금해 하면서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나무, 목재, 가구를 만드는 영상들이 영화의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면서 따뜻하고 순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랑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하는 사랑인것임을...

 

사랑에 빠져서 익숙해지다보면 정작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상대방도 나와 같을거라는 착각이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것도 깨닫지 못하게 된다는 것...

 

결혼은 여러가지 생각할 것들이 많다는 말이 사랑은 이상이 아닌 현실임을 너무나 잘 설명해준다.

 

남자 주인공의 헤어지자고 말하며 돌아서는 그 장면이 너무나 아프고 슬펐지만, 사실 그 때 자신의 마음이 편했었다는 여주인공의 말도 너무 공감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선택하는 해피엔딩을 보면서 참 기분 좋은 결말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과연 평생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다소 부정적인 결말을 생각해본다.

 

너무나 많은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이기에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아.. 이 배우가 나왔었지, 이 배우도 나왔었지"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영화에 안나왔던 유명한 배우 이름이 나오는 것이었다. 뭐지? 까메오였나? 내가 졸아서 못봤나? 설마... 하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엔딩크레딧 사이로 영화가 다시 진행되면서 그 배우가 나왔다.

 

혹시 이 영화를 보러 가야 되는 분이 있다면 꼭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말고 보기를...

 

간만에 너무 좋은 영화를 봤는데, 글로 쓰려니 표현도 잘 안되고 또 자세히 쓰자니 스포일러 같아서 뜬 구름 잡는 영화평을 써버렸다.

 

영화를 보면서, 아주 오래전에 봤던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시간 되면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 

 

p.s 영화를 맨 앞자리에서 봤는데 한효주가 진짜 이쁘긴 하더라 ㅋㅋ

 


뷰티 인사이드 (2015)

The Beauty Inside 
5.9
감독
백감독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27 분 | 2015-08-20

 

 

Posted by 하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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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를 참 많이 봤던것 같은데, 애기 아빠이다보니 영화를 볼 기회가 별로 없다. 일년에 한두편 정도 볼까 말까 하는 정도?
얼마전에 모임을 하는데, 나 빼고 그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 전부가 아바타를 봤다고 했다.
넘 재밌다고,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할틈이 전혀 없다고 하도 극찬을 하길래 도대체 어떤 영화인가 싶어서 그날 바로 영화표를 예매해서 보았다.
꼭 3D를 보라고 주위에서 추천했지만, 표도 없을 뿐더러 워낙 멀미 잘하고 민감한체질이라 혹시라도 어지럽거나 울렁거릴까봐 겁이나서 그냥 2D로 보았다.

2시간30분이 넘는 시간동안 하나도 안 지루하게 영화에 완전 몰입할 수 있었고, 뭔가 자꾸만 궁금하게 만들어서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니 찝찝하지 않아 좋고!

영화나 책을 보면 왠지 비판을 하면서 봐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최대한 내가 낸 영화값이 아깝지 않도록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순수하게 따라가면서 울어야할 때 울어주고, 웃어야할 때웃어주고 속아줘야할때 속아주고 반전이 있을 때 깜짝 놀라주는 그런 스타일이다. 영화를 볼때만큼은 최대한 순수하게 몰입해서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자는 주의이다.
어쨌거나 이 아바타란 영화도 감독의 의도대로 제대로 따라갔던것 같다.

영화는 정말 잘만든것 같다. 외계의 어느 별이라는 소재와 아바타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것은 참 잘한것 같다.
아주 오래전에 봤던 라스트모히칸과 같이 그다지 신선할 것이 없는 인디언과 침략자들의 이야기,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자연을 지키려는 사람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하는 사람들과의 싸우는 이야기 등등의 익숙한 내용을 진부하게 만들지 않고 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로 잘 만들어서 구성했기 때문에 더 친근하게 와닿으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실제 사냥하고 짐승을 죽이면서 주인공이 죽어가는 짐승에게 존경을 표하면서 예우(?)하는 모습은 라스트모히칸 첫장면에 사슴사냥하는 장면과 거의 비슷하다. (죽은 사슴을 향해 당신은 다리는 어쩌구.. 용맹스럽고... )

오랜만에 본 영화인데다가 대박영화라서 감독이름을 살펴봤더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싶었는데 역시... 타이타닉 만드신 그 감독님! 역시 대박 작품 만드시는 감독님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타닉하니까 옛날 생각이 문득 났다.
타이타닉이 개봉된건 IMF로 국내 상황이 정말 안좋을 때였다. IMF 때문에 많은 아버지들이 명예퇴직하시거나 직장을 잃게 되고, 자살한 사람들도 많았고, 취업도 안되고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그 때 다시한번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운동이 일어났고, 집집마다 숨어있던 결혼반지 돌반지 등등을 죄다 가지고 나와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까지 했었다.

나 역시 나름 애국심을 발휘한다고 당시 유행했던 TGI 프라이데이와 같은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맥도널드 KFC 등등 외국계 프랜차이즈 등등을 이용하지 않았고, 왠만하면 외국제품을 안쓰고 국산품을 쓰려고 참 많이 노력을 했던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나왔고, 타이타닉 영화가 흥행하면 엄청난 돈의 외화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때문에 타이타닉을 보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타이타닉은 국내에서 완전 대박이 났고, 타이타닉을 통해서 해외로 반출된 돈은 서민들이 결혼반지 돌반지를 팔아서 모았던 금액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타이타닉 보러가자고 꼬셔도 절대 안보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 다 봤던 타이타닉을 나 혼자 끝까지 안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허무함 같은게 들었다.
IMF라고 외화 아껴야 한다고 그래야 나라가 산다고 떠들어 대면서 결국 자기 하고 싶은것 다 하고 전국민의 대부분이 타이타닉을 봤을 정도인데 나혼자 유난 떠는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다.
어차피 모든 것은 반짝이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잊혀지고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회의감 같은게 들었다.

타이타닉은 정말 개봉기간이 최고로 길었던것 같다. 이런 회의감이 들었던 어느날 신사동에 있는 어느 극장에서 타이타닉 상영이 거의 마무리 되고 비디오로 나오기 전쯤에 타이타닉을 보고 말았다.
역시 대작이었다. 감독의 의도대로 감동해주고 울어주었다.

당시 타이타닉을 보러가지 않겠다고 하며 타이타닉 보는 사람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던 나에게 어떤 친구가 이렇게 얘기 했다. IMF는 IMF고 미국영화라고 해도 훌륭한 작품을 보고 싶으면 보는 것 이라고... 애국심과 미국영화 안보기랑은 다른 문제라고...
뭐 그 친구 얘기는 아마도 아무리 IMF라고 해도 돈 많은 사람들은 해외여행 가고, 외제차에 외제골프채에 외제 명품가방에 외제옷입고 다니면서 돈 펑펑쓰고 다니는데, 돈없는 서민들이 밥한끼값으로 영화한편 보는것 참아가면서 그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거 보상해야 되냐는 뭐 그런 식의 불편한 마음이 아닐까 싶긴 하다.

그 때의 허무함 때문인지 그 후로는 하고 싶은것 하면서 맘편하게 살고 있다. 물론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것 하지도 못하지만... ^^;;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싱턴,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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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모히칸
감독 마이클 만 (1992 / 미국)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매들린 스토우, 러셀 민즈, 에릭 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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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 (1997 / 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빌리 제인, 캐시 베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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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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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되기 시작할 때 영화홍보를 위해 각종 기사들에 예스맨 영화에 "정준하씨는 어때요?"라는 대사가 나온다는 미끼를 던졌던것같다.

영화 마스크부터 시작해서 트루먼쇼, 브루스올마이티등으로 개성있는 연기로 유명한 짐캐리가 주연으로 나오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던 영화.

예고편들을 많이 보아서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알았지만 막상 영화 내용을 보니 그게 전부는 아니었던것 같다.

늘 부정적이고 소극적이고 모험을 싫어하고 인생에 목표도 없고 하루하루 그냥 죽지 못해 사는것 같은 주인공.
사람들을 피하다 못해 친한친구 마저 피하고, 그런 성격으로 인해서 아내에게도 버림받은 주인공.
이런 주인공이 어쩌다가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서 친구를 통해서 어떤 집회에 갔다가 거기에서 한 서약때문에 어떤 말에도 "YES"라고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겪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서 그동안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잘 안될것 같았던 복잡한 문제들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결국 엄청나게 많은 친구들을 얻게 되고 애인도 얻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다.
뭐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 같지만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하며 비판적이고 소극적인 나에게는 많은 도전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제안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칭찬하고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일단 부정적인 부분들이 먼저 떠오르는 나의 뇌 구조...
부정적인 얘기를 꺼낸 후에 아차싶어서 뒤 늦게 긍정적인 얘기들을 찾아서 이야기하면 수습하려고 하는 나의 모습.

적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선입견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해보지 못한 일들이 참 많다.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내가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질까봐 두려워서 겁이 많아서 그런것 같다.
뭔가 새로운곳을 여행하거나 새로운 모임에 참석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런게 참 어렵다.
그냥 아는 곳에서 아는 사람들과 함께 늘 하던걸 하는게 참 편하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말씀에 반하지 않는 것이라면 "예"라고 말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좀 긍정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비겁하게 숨어만 있지말고... 세상밖으로 조금은 나와봐야하지 않을가? ^^;;

p.s 영화스틸컷을 넣으면 좋을텐데 저작권법때문에 생략한다. (이것도 소심한 내 성격 때문인듯... 일단 저질러 보고 소송당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하는걸까? ^^)

예스맨
감독 페이튼 리드 (2008 / 미국)
출연 짐 캐리, 조이 데이셔넬, 브래들리 쿠퍼, 샤샤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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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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